영화에서 팀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이 능력을 통해 실수도 되돌리고, 사랑도 되찾고,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도 반복해서 누릴 수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깨닫습니다.
'완벽한 하루는 반복을 통해 완성되는 게 아니라, 매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요.
초반에는 힘들고 지루한 하루를 억지로 반복하며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보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하루를 두 번 사는 게 아니라, 한 번뿐인 하루를 특별하게 살아내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반복되는 삶 속에도 '차이'가 있다
팀의 시간 여행은 단순한 복사가 아닙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상황도 다시 살아가면 조금씩 다른 감정과 경험이 생깁니다.
메리와의 첫 만남이 그렇고, 결혼식의 순간이 그러하며,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도 그렇죠.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Deleuze)는 “반복은 차이를 동반한다”고 말합니다.
매년 같은 날 맞이하는 벚꽃도,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도, 사실은 전혀 다른 시간이고, 다른 경험인 것이죠.
즉, 삶은 단조로운 반복이 아니라, 끊임없는 차이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흐름입니다. 팀이 시간 여행을 통해 진짜로 배운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메리의 드레스 장면이 전하는 메시지
영화 속 메리가 드레스를 고를 때 갈등하고, 팀은 “다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 이건 단순한 남녀의 시각 차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팀은 아직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반복에만 머물러 있는 인물로 묘사되며, 메리는 그 반복 속에서 오는 섬세한 차이에 민감한 인물로 등장하죠.
영화의 후반부, 메리가 처음 선택했던 드레스를 다시 입는 장면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과거의 선택을 새로운 시선으로 받아들이는 성장의 표현입니다.
이 또한 '차이와 반복'이라는 테마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 결국 '어바웃 라이프'
이 영화가 《어바웃 타임》이라는 제목을 가진 건 우연이 아닙니다.
사랑(About Love)을 말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시간(About Time)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도, 매일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소중히 살아라."
그것이 팀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도달해야 할 진짜 행복의 공식이 아닐까요?